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 대 로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도 가장 정치를 잘한 분 가운데 한 분이다. 아니 이분만큼 훌륭한 업적을 남긴 분이 없다. 이분은 정치, 문화, 예술, 과학, 국방, 경제 등 같은 많은 분야에서 빼어난 업적을 남겼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한 아비이고, 고마운 조상이다. 그런데 다들 말로는 이분을 가장 존경하는 조상이라면서 이분을 고마워하고 본받으려는 정치인들이 많지 않다. 더욱이 이분이 언제 어디서 태어나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잘 아는 사람이 적다. 참으로 한심한 후손이고 바보스런 나라다. 이분의 정신과 삶과 업적을 본받으면 더 잘 살 수 있는 데 그렇지 않다.
이분보다 못한 분도 태어난 집을 복원하고 단장하면서 이분이 태어난 곳에는 그럴듯한 기념관은 말할 것이 없고 조그만 기념비 하나 없다. 남의 겨레나, 남의 나라 지도자가 태어난 곳은 성지 순례하고, 관광하면서 이분이 어디서 태어난 지 아는 국민은 말할 것이 없고, 정치인도 드물다. 남의 겨레, 나라 사람이 태어난 날은 성탄절, 불탄절이라면서 공휴일까지 정하고 섬기지만 이분이 태어난 날은 언제인지 모르고 지낸다. 성탄절은 성스런 분이 태어난 날인데 국민은 예수가 태어난 날로만 알고 있다. 이분은 우리 겨레와 나라에 가장 성스러운 분이다. 나라다운 나라라면 이분이 태어난 곳을 민족문화 성지로 만들고 태어난 날을 나라의 성탄일로 정하고 온 국민이 기릴 것이다.
이분이 만든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데 제대로 갈고 닦고 즐겨 쓰지 않고 있다. 이 글자를 만든 곳에 조그만 표지석 하나도 없다. 뜻있는 선각자와 애국자들이 싸움 싸움해서 오늘날 이만큼 나라 글자로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그러나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 동안은 중국 한문과 일본 말글을 섬겼고, 지금은 대통령도 시장도 구청장도 미국말 섬기기 바쁘다. 정치인들은 제 겨레 말글을 제대로 쓸 줄 모르면서 엄청난 세금을 써서 영어마을 만들고, 영어 공부방이나 만들고 있다.
세종대왕은 그 시대에 여론조사까지 했다. 왜 그랬나? 국민의 소리를 듣고 정치를 똑바로 잘하려고 그랬다. 오늘날 국회의원, 시, 구의원은 선거 때엔 날마다 길거리를 돌며 자신을 찍어달라고 시민들에게 굽실거리고 손목을 잡는다. 그러나 당선된 뒤에는 얼굴 보기 어렵다.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쓰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나랏빚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25조 원이 늘어난다고 한다. 나라살림을 어떻게 했고 국회의원들은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시, 구의원도 마찬가지다. 목에 힘만 주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도 국민을 끔찍하게 생각해서이고, 국민의 소리를 들으려는 뜻이었다. 요즘 어려운 말로 소통하려고 그랬다.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한문으로는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어린 백성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글자를 몰라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 글자를 만드니 즐겨 쓰라.”고 했다. 그만큼 소통이 중요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우리 글자도 만들고, 국방도 튼튼히 하고, 과학기계도 만들고, 경제를 발전시킨 것이다.
세종대왕은 죄수까지 걱정해서 감옥소도 겨울에 춥지 않게 고치도록 했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인들은 저와 제가 소속한 정당과 지지자는 끔찍하게 생각하는 데 일반 시민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보인다. 지난 수년 동안 동대문구 중랑천 공원에 꽃은 심어놓고 돌보지 않아서 잡초가 무성한 데 성동구 공원은 잘 가꾸어 놓은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나는 1년도 안 된 보도블록을 다시 까는 것을 보고 구청 직원을 나무란 일도 있다. 나는 날마다 산책을 하면서 날짜가 나오는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시민이 보기에도 세금낭비가 많은데 구의원, 시의원 눈에는 표만 보이지 그런 건 안 보이는 거 같다.
지난 10월9일은 565돌 한글날이다. 정치인과 지방 공무원들에게 제발 나라말을 더럽히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서울시가 ‘Hi Seoul’이라는 영문구호를 세금으로 선전하는 것도 그렇지만 동대문구가 ‘Estco’란 이상한 통합 상표를 만들어 선전하는 꼴은 더 웃기는 일이었다. ‘중랑천愛 놀자’는 선전문도 우리말 파괴다. 'U-Seoul', 'WOW동영상’, ‘e-poll', ‘N서울타워’, ‘WDC 담당관’, ‘2009 Seoul V-Festival', ‘citizen participation', SHift, SH Vill 등등 영어를 공용어로 아는지 영문자를 그대로 표기한다. 문제는 영어를 잘 안다손 치더라도 무슨 뜻인지 모를 영문자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공무원들이 제 겨레말을 이렇게 더럽히면 시의원, 국회의원이라도 타일러야 할 것이다.
세종대왕은 세계 역사상 민주 민본 정치를 가장 잘 실천한 위대한 정치 스승으로서 우리 정치인들이 그분의 치적과 정신을 배우고 따르고 기리면 나라가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국민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분이 한글을 만든 것은 민주 민본의 결실이고 으뜸가는 본보기이다. 지금도 대통령과 국회의원과 장관과 시장과 도지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이 능력과 자질도 갖추지 않고 권력과 자리만 욕심내고 있다. 정치를 하려는 이들에게 지도자 자격시험은 치지 않더라도 사람 됨됨이와 세종대왕 정신과 업적을 잘 알고 있는지 시험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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