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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공격 총대장의 회심

동대문포스트 dongdaemunpost 2015. 4. 13. 12:36

 

 

<이달의 책>

진주만 공격 총대장의 회심

후치다 미쓰오 지음

나카다 세이이치 편저

양경갑 홍경신 배소연 옮김/북산책 1만5000원

‘진주만 공격 총대장의 회심’은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했을 당시 항공 대장이었던 후치다 미쓰오의 자서전이다.

1941년 12월, 해군 기동부대의 360기의 항공기를 이끌고 하와이 기습 작전을 진두지휘했던 후치다는 1945년 9월, 맥아더 장군을 비롯한 미군들이 지켜보던 항복 조인식에 참석했다. 태평양 전쟁은 그의 “도라 도라 도라(기습에 성공했음이라는 뜻의 암호 전문)” 발신으로 시작했고, 그에 의해 막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후치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후치다는 일본의 승전을 누구보다 기대했지만, 그는 패전의 순간을 목격한 유일한 일본인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그의 유년 시절의 삶을 비롯하여,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중상, 히로시마 원폭 직후 상황, 도쿄재판에서의 증언, 등 역사적인 장면들에 대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1951년, 전쟁이 끝난 후 기독교인이 된 후치다는 미국 전도여행을 떠났고, 아이젠하워 대통령, 니미츠 원수 등과 원한을 초월한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한 때 진주만을 공격했던 그가, 그 증오의 고리를 끊기 위해 미국 본토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후치다는 일본과 인류가 두 번 다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담아 이 자서전을 남겼다.

2015년은 태평양 종전 70주년이자,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또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전쟁의 불안과 공포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가 외쳤던 “No More Pearl Harbour"는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 올 것이다.

 <김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