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형의 재미나는 한문교실.....烏飛梨落(오비이락)
(동대문구 문화회관 한문강사 . 동대문구청 퇴직)
까마귀 날자 (하필이면 그때) 배 떨어진다. 고 하여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린 것이 아니건만
‘공교롭게도 죄없는 사람(까마귀)이 嫌疑(혐의)를 받는 것’ 을 이른다.
재수없는 사람은 뒤로 엎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 싱글벙글 시도 때도 없이 잘 웃는 사람이 공연히 얄밉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슬픔에 빠진 듯한 사람에게 의심이 가기도 한다.
돈 떨어지고 먹을거 없을 때마다 찾아오는 손님도 있지만 잔득 벌여놓고 즐거이 먹을 때마다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내가 먹을 복은 타고 났는가 봐요, 마침 배고팠는데,’ 해도 밉지 않다.
죄없이 의심을 받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참외 밭에서 신발 신는다고 허리굽히지 말고 (瓜田不納履)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아야 한다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 이하부정관 = ‘과전이하’ 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烏 (까마귀오): 보통의 새(鳥)에서 까마귀는 눈이 안보이므로 새조의 눈(白)에서 안에 한획을 뺐다. ‘오’는 까마귀의 우는 소리로 짐작된다.
飛 (날비): 2개의 飞 (날개짓) + 升 (오를승) 으로서 새가 오르며 나는 모습.
梨 (배리): 이뇨제로 사람에게 이로운(利) 과일이 배이다.
落 (떨어질락): 나뭇잎(艹)이나 洛水의 물처럼 떨어지다. (洛水는 황하로 가는 지류로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는 강이다)
嫌 (싫어할혐, 의심할혐): 여러 남자를 겸하는(兼; 겸할겸) 여자는(女) 의심스럽고 또 싫어한다.
* 嫌疑: 의심할혐, 의심할의 * 嫌惡: 싫어할혐, 싫어할오
疑 (의심할의): 숟가락(匕)과 화살(矢)과 아이(子)의 疋(발)이 합쳐진 글자로서 아이가 여러 가지를 두고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함을 그린 글자이다.
惡 (싫어할오, 악할악): 곱사등이(亞) 같이 추한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心)은 누구나 싫어하며 좋지 않다.
잘못하지 않고도 의심을 받는다면 억울한 일이다. 죄없는 사람을 원망하거나 의심하거나 미워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보이지 않는 죄를 짓는 것과 같은 일이다.
'동대문 포스트 > 종이신문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나도 어린이 북튜버” 강좌 운영 (0) | 2023.07.10 |
---|---|
2024 IMC 국제수학경시대회 경기도 유치확정 (0) | 2023.07.10 |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취임 1년 특집인터뷰 (0) | 2023.07.10 |
동대문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특별시경계선지능인평생교육지원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0) | 2023.07.08 |
신상균 “모든 것이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0) | 202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