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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균 칼럼 '용서'

동대문포스트 dongdaemunpost 2023. 3. 13. 13:28

'용 서'

신 상 균

(민주평통동대문구협의회장)

 

가슴에 묻어두면 고통을 주는 상처일 뿐이지만 잊고 버리면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나도 베푸는 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용서다.

 

원한(怨恨) 이란 버리지 않으면 자기 몸을 끊임 없이 할퀴고 상처 내는 가시나 비수(匕首)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뼛속까지 아주 깊이 뿌리를 박고 자신을 파괴하는 심근성(深根性) 독초이다.

 

흔히 우리의 국민성을 말 할때 한의 민족이요. 감성적 민족이라고 한다. 정도 많고 눈물도 많다. 일이 닥치면 머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매사를 해결 하려는 경향이 다분하다. 그러다 보니 비이성적이요. 과거 집착형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과거에 섭섭한 일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것을 두고두고 잊지 않고 가슴에 담고 산다. 대체적으로 용서에 인색하다. 용서를 하기는 커녕 용서 되었던 것도 다시 끄집어내 분노를 표출한다.

 

나치 독일에 의해 유태인 600만명이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쉠 기념관 입구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말라" 라는 경구가 새겨져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도. 과거에 얽매인 민족에게도. "미래는 요원하다" "용서는 관계를 강화시킬수 있다" "멍청이는 용서 하지도 잊지도 않고" "순진한 놈은 용서하고 잊으며" "현명한 자는 용서 하되 잊지 않는다" 라는 우리가 새겨야 할 경구가 있다,

 

꼬인 매듭은 풀고 가는 것이 순리이며 미래와 후손들에게 디딤돌이 될 것이다, 움겨진 주먹 으로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다.

 

일 양국은 좋든 싫든 일의대수 의 불가역적 이웃이다. 과거에 얽매여 일본놈 일본놈 하며 무조건 욕하며 배척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1910년 한일 합방으로부터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36년간 압제에서 벗어나 1945815일 해방되어 광복된지 78, 까마득 하게 느껴져졌던 일본과 이제는 모든 면에서 대등한 입장이 되었다.

 

물도 감정도 다스리는 방법은 있다. 사람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냇물을 다스리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잘 관리하면 물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듯이 감정도 잘만 다스리면 사는 맛을 한층 높여준다 물이 그러하듯이 사람의 감정도 관리하는 길이 없지 않다.

 

흐르는 물에서 교훈을 배운다면 말이다. 시골의 냇물은 여간해서 넘치지 않는다. 벌거숭이 산에는 숲이 우거지고 냇가에는 성벽처럼 든든히 둑을 쌓아 더 이상 물이 넘보지 못하게 하였다. 더구나 그 냇물이 시작되는 산 밑에는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끝이 가물가물한 저수지까지 막아 놓아서 여간 해서는 물난리가 나지 않는다.

 

노인과 어른은 동의어가 아니다. 어른이 노인일 수 는 있지만. 노인은 어른이 아니다.

노인은 자신만 아는 사람 이다. 주위 모든 사람이 자기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여긴다.

 

반면에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중심적으로만 살던 마음에서 이해하지 못하던 것도 이해 하고 포용 할 수 없던 사람을 포용하며, 가슴은 따뜻하되 머리는 차거운 사리를 분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제는 일본에 대한 피해망상증을 훌훌 털어 버리고 확증편향증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당당한 어른이 되길 소망 한다

 

나의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속에서 노인국이 될 것인가? 어른국이 될 것인가?

그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는 워즈워스의 시처럼, 세월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마구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