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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형의 재미나는 한문교실.... “만남과 헤어짐에 대하여”

동대문포스트 dongdaemunpost 2023. 5. 16. 16:02

서우형의 재미나는 한문교실.... 만남과 헤어짐에 대하여

(동대문구 문화회관 한문강사 . 동대문구청 퇴직)

 

함께 모여 앉아 밥을 먹는다고 하여 생긴 것이 食口(식구)이다.

식구는 한 부모밑에서 생겼다고 하여 同氣(동기)라고도 한다. 식구와 동기는 한 핏줄아래 모여 함께 살았다.

 

몽둥이 들고 때리려는 嚴父(엄부)가 있었고 못 때리게 막아서주는 慈母(자모)가 있어서

무서움에 대처하고 슬픔을 이겨내고 참을성을 기르면서 자라는 곳이 집이다

사회성을 기르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교육이 된다.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나쁜 사람이 많은지,

웃으면서 등치고 속이고 배신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얼마나 고향과 옛식구들을 그리워하는지 모른다.

 

하나가 나누어지면 둘이 되고 둘로 나누어지면 서로 헤어지게 된다.

헤어지면 옮겨가서 멀어지게 되고 결국은 남이 되겠지. 그렇게 (모일집)을 떠나서 집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두이) 본래 하나이던 것이 둘로 나누어져서 독립된다.

(를 연결해 쓰게되면 “2” 가 되고, 3이 된다)

 

(다를이) 둘로 나누어지면 서로 다르다. 두손으로 탈을 든 모습인데, 따로 독립된 것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를 뿐이다. 세상에 똑같은 것이 또 있을까?

 

(옮길이) () 수확을 많이()하려고 옮겨 심는다. 독립이 되면 옮겨갈 수밖에 없지 않는가? 하나에서 둘이 되고, 둘은 서로 다르며, 각각 떠나서 옮겨가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옮길사) 발자국()을 옮겨가며(; (간다)+ (그친다) 어디론가로 옮기는 모습.

 

(떨어질리) 새집속의 새가 밖으로 나와 떨어지는 모습을 그렸다. 독립되어 옮겨가므로 고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호랑이나 사자도 늙고 병들면 스스로 식구들을 떠난다. 헤어지고 멀어지는 일은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어차피 모였던 것들은 서로 헤어지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 會者定離(회자정리) 사람은 누구나 끝에는 헤어진다.

(모일회, 사람자, 정할정, 떨어질리)

 

* 生者必滅(생자필멸) 목숨이 있는 것은 꼭 죽는다.

(살생, 사람자, 반드시필, 없어질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