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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 특집기고] 공동체를 살리는 기업의 역할

동대문포스트 dongdaemunpost 2012. 1. 16. 15:25

 

 

 

 

 

 

 

 

석 근

(직장새마을운동서울시협의회장ㆍ형인산업개발(주) 대표이사)

 

 

오늘날 우리사회가 분열하고 화합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면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의 약화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것도 온갖 악조건을 물리치고 공동체의 역량을 결집하여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공동체 정신의 정점은 1970대 이 땅의 오천년 가난을 물리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틀을 다진 거국적인 새마을운동에서 엿볼 수 있다.

 

새마을운동은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로 직장, 공장으로 확산하여 범국민운동으로 발전하여 마침내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당시 직장 새마을운동과 공장 새마을운동은 건전한 일터로서의 가치관 정립과 노사화합, 업무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사회참여활동 등을 통해 도시 새마을운동 활성화에 숨은 주역이었다. 공장새마을운동은 70년대 두 번에 걸친 오일쇼크를 극복하고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하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

 

우리는 흔히 새마을운동을 농촌 잘 살기운동으로 국한하기 쉬운데 사실 직장, 공장 등에서도 참여함으로써 경제발전의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바 크다.

 

요즘은 기업 스스로 자원봉사 활동이나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회공헌 활동도 주로 대기업 중심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기부활동과 자체 사회공헌활동 전담부서를 두어 임직원의 자원봉사 위주로 활성화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중소기업들도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와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전문 인력 미확보, 정보부족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 연구 분석이 있다.

 

그렇지만 사회참여 활동에 진정한 뜻이 있다면 해결방법은 가까운데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 중에 새마을운동단체와 같은 민간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는 방안이다.

 

현재 필자가 몸담고 있는 직장·공장새마을운동서울시협의회는 5개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1982년부터 매년 봄철에 ‘도서·벽지어린이 서울초청’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로 30회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아동복지 사업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의 높은 호응과 함께 추진주체가 어린이들에 꿈을 심어주는 의미 있는 투자라는 점에서 폭 넓은 공감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초청사업은 도서벽지 초등학생과 인솔교사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서울시내 주요명소와 문화 탐방, 주최 측의 환영잔치 및 선물제공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실시했다.

 

이 사업은 지역간, 계층간의 위화감을 해소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과 연결된다. 기대효과 면에서도 기업과 민간단체가 서로 역할은 나누되 힘을 합한 결과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양자의 만족을 충족시켰다.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양극화에 있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서민경제와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우리 기업도 시대적 상황에 따른 기업관을 가지고 공생발전을 위한 경영철학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