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왜 아리수를 마셔야 하는가?
전 철 수 시의원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서울의 수돗물은 ‘아리수’다. ‘아리수’란 이름은 이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리수를 수도꼭지에서 그대로 받아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서울시민은 절반을 조금 넘는다.
나머지는 따로 비용을 들여 정수기를 설치해 마시거나 흔히 ‘생수’라 불리는 먹는 샘물을 구입해 마신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수기와 먹는 샘물을 마시는 일은 사회·경제적 낭비를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리수를 선택하고 마셔야 하는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품질이다. 아리수와 정수기물, 먹는 샘물을 비교했을 때 수질과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수질 측면에서 보면 아리수가 더 안전하고 가격은 훨씬 싸다. 정수기물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된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국내 먹는 샘물 제조업체 37개를 특별 조사한 결과 17개 업체가 가장 기초적인 수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먹는물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되거나 수질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절약과 환경보호의 필요성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도와 충남에서 가뭄 때문에 마실 물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을 다스리는 치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는데, 그 관리 영역의 사각지대가 먹는 샘물을 만들기 위해 퍼 올리는 지하수다. 먹는 샘물 시장은 201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6천 2백억원 수준으로 6년 사이에 2배로 성장했다.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문제도 심각하다. 먹는 샘물은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는데 1L짜리 페트병을 30개 만드는데 원유 3L가 필요하고, 페트병 1개를 만드는데 3~4L의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먹는 샘물 유통에 따르는 화석연료 소비도 어마어마하다. 탄소배출량을 따져보면 먹는 샘물이 수돗물보다 704~763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셋째는 가장 정직한 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언론에서는 생수 시장을 현대판 ‘봉이 김선달’ 경연장이라고 칭했다. 우리나라의 생수 브랜드는 90여 개인데 1개의 수원지에서 OEM 방식으로 3~5개의 생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아리수는 견학을 통해 정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매월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외부 공인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해 수질검사결과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만큼 투명하고 정직한 물이라는 얘기다.
자, 그렇다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자부하는 시민들은 어떤 물을 선택할까? 편견과 왜곡, 오해를 걷어내면 답이 보일 것이다. 바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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